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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나이’로 뇌경색의 악화 및 회복을 미리 안다

한국인 허혈뇌지도 통해 뇌 건강나이 추정 가능

국내 연구진이 만든 한국인 허혈뇌지도를 통해 뇌 건강 나이를 파악, 뇌경색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직무대행 박상열) 국가참조표준센터와 동국대 일산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등 전국 11개 대학병원이 함께 만든 한국인 허혈뇌지도를 이용하여 판정한 ‘뇌 건강 나이’로 뇌경색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고 8일 밝혔다.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3위(1위 암, 2위 심장질환, 2016년 통계청)이자 단일 질환 사망률 1위이다.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괴사하는 뇌경색은 뇌졸중의 원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연구에서 뇌경색이 발병하기 전의 뇌 MRI 영상에서 관찰되는 만성 뇌 허혈(혈류가 부족한 상태)병변으로 뇌경색이 걸렸을 때 악화 및 회복의 정도를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 한국인 허혈 뇌지도(참조표준도판)


 허혈뇌지도란 만성적인 뇌의 혈류 순환장애로 인한 뇌허혈 손상의 정도를 등급화한 표준자료다. 환자는 뇌 MRI 영상을 촬영한 후 뇌지도와 비교해보면 자신의 만성 허혈성 뇌손상이 ‘100명 중 몇 등(한국 뇌경색 환자 기준)’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연령대 별로 제공되는 허혈뇌지도를 참조하면 만성 허혈성 뇌손상과 관련한 ‘뇌 건강나이’도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뇌경색 발병 전 평소 뇌허혈 점수가 100명 중 81~100등인 환자가 1~20등인 환자에 비해 뇌경색의 크기가 같더라도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약 1.5배 증가함을 밝혀냈다. 또한 퇴원 후 3개월까지 회복 정도도 약 30 %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후 뇌경색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정도를 분석한 결과, 평소 뇌허혈 점수가 1~20등 환자에 비해 21~40등, 41~60등, 61~80등, 81~100등인 환자들의 예후가 더 나쁠 가능성이 각각 30%, 40 %, 70%, 100% 가까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동국대 김동억 교수가 한국인 허혈뇌지도를 활용해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뇌경색이 발병하지 않은 일반인도 MRI를 촬영 후 한국인 뇌허혈 뇌지도를 이용하면 만성 뇌허혈 점수 계산을 통하여 뇌 건강 나이를 알 수 있다.

 만성 허혈성 뇌손상은 뇌경색 환자뿐만 아니라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는 사람의 MRI에서도 흔히 관찰되며 뇌경색의 발생 위험도를 잘 반영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얻기 위하여 2014년 제작한 한국인 허혈뇌지도를 바탕으로 전국 11개 종합병원에 입원한 5,035명의 급성 뇌경색 환자의 MRI 영상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하였다.  2014년 한국인 허혈뇌지도를 제작할 때는 2,699명의 뇌경색 환자 데이터를 사용했지만, 허혈뇌지도의 정확성을 증명하는 이번 연구에서는 5,035명이라는 방대한 데이터 축적 및 적용을 통해 신뢰성을 높였다.

 동국대 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 교수는 "뇌졸중은 한국인 6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며 사망률과 영구 장애율이 매우 높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인 허혈 뇌지도는 뇌경색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뿐만 아니라 뇌경색 발생을 예방하는 데도 활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브레인(Brain, IF-10.103)에 2017년 1월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성과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보건복지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고, 교신/책임 저자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 교수, 분당서울대 신경과 배희준 교수, 제1저자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류위선 교수를 포함 30명의 저자가 참여하였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출처. 브레인월드 www.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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