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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협업해야

카오스재단상반기 카오스 강연 '뇌'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서 개최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생소한 뇌, 인공지능에 관한 강연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더 알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1일 저녁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3층에서 열린 카오스 강연  김대식 교수의 '뇌의 미래와 인공 자아의 탄생'이라는 강연이었다.   재단법인 카오스가 주최하는 2016년 상반기 카오스강연 '뇌'의 마지막 강연이었다.

김 교수는 일반인에게 눈높이를 맞춰 인간의 뇌가 느끼는 착시와 인공자아의 미래 등을 그림, 사진, 영상, 영화 등 시각자료를 넉넉하게 활용하여 시종일관 흥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강연을 이끌었다.



▲ 김대식 교수가 1일 '뇌의 미래와 인공 자아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재단법인 카오스가 주최하는 2016년 상반기 카오스강연 '뇌'의 마지막 강연을 하고 있다.


50만년 전 표범과 같은 동물에게 쫓기고 잡아먹히던 인간이 50만년이 지나 역전하여 지구의 지배자가 되기까지 과정을 그림과 사진을 대비하여 보여주며 도구, 지능, 뇌의 관계를 설명했다.

"인간이 지배자가 된 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는 도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뇌이고 뇌는 지능을 만들었다.  발달된 지능으로 새로운 도구-생각하는 도구-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대신해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인간의 뇌에 관하여 몇 가지 알아야 한다."


 
▲ 김대식 교수.


김 교수는 인간 뇌의 핵심적인 장단점은 머리안에 들어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눈 코 귀를 통해 간접 인식해야 하고 오감 정보가 완벽하지도 않다. 그래서 뇌는 오감의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추론과 해석을 한다. 그래서 착시현상이 생긴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은 실제 세상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오감을 통해 들어온 세상을 뇌가 해석한 결과물이다. 뇌는  객관적으로 현실을 인식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쪽으로, 생존확률을 높이는 쪽으로 해석하도록 만들어졌다.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에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봤다면 인간은 여전히 동물에 쫓기고 살았을 것이다. 뇌가 상상하기 시작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현실에서 실천한다."



▲ 김대식 교수는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것이 인공지능을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간은 단어의 해상도가 인식의 해상도보다 낮다며 인식이 일대일로 언어로 매칭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식덩어리가 하나의 언어로 매칭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도구를 만들겠다는 게 인공지능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규칙 기반의 로봇, 학습기반의 로봇, 깊은 학습(deep learning), 딥 마인드 등 부침을 거듭하며 발전해온 인공지능의 발전과정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머지않은 장래에  지적인 노동 역시 자동화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대량생산이 가능하는데 가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 바로 자동차 산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율주행차, 무인자동차의 시대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다며  미국에서 자율주행차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이점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칠면조 공식'을 설명했다. 특이점은 기술은 어느 한순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 특이점은 역사에서 알 수 있고 우리는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과거 기반으로 설명하려고 하는데 이는 더이상 맞지 않는다. 추수감사절에 미국인들은 칠면조 요리를 먹는다. 지난 1년 동안 행복했던 칠면조. 추수감사절 아침 자신의 운명을 상상이나 했을까? 김 교수가 말하는 칠면조 공식은 3가지이다. 인공지능을 무시하면 칠면조 신세가 된다. 인공지능에 대항하여 싸운다면? 역시 칠면조 신세가 된다. 인공지능을 알고 인공지능과 협업을 하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다. 우리가 할 일은 이 세 번째 공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 강연 후 미니토크에서 김대식 교수가 청중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에 관하여는 아무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고 나만을 위한 질문과 정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미니토크에서는 청중의 질문을 받아 인공지능 시대 인류의 미래 등에 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오늘 강연에서는 약한 인공지능에 관해서만 설명했고 강한 인공지능은 다루지 않았다며 강한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왜 지구에 인간이 존재해야 하는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중인 김대식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뇌연구소 뇌과학 박사 학위를 수료한 뒤 미국 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았으며 뇌과학과 뇌공학, 사회 뇌과학, 인공지능 등의 분야를 주로 연구하는 뇌과학 전문가다. 조선일보에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과학의 창'을 연재중이다.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김대식의 빅퀘스천',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등의 저서를 출간하며 뇌과학 분야에서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하고 있다.

카오스재단은 하반기부터는 '지구'를 주제로 강연을 개최한다.

글.사진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출처. 브레인월드 www.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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