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사상 ‘공감’
입시경쟁 극단화, 청소년 인성파괴 ‘우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격려사(사진=윤한주 기자)
“국학, 전통문화, 역사에 대한 무지(無知)는 서구와 경쟁하는 데 중요한 자원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서구 사람들이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어떠한 것이 있어야 합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은 15일 서울국학원(원장 성배경) 초청으로 첫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수성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총재, 장영주 국학원장(대행), 성배경 서울국학원장을 비롯해 서울국학원과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임직원, 회원 100여명이 환영식에 참석했다.
주최 측은 "그동안 인성회복운동과 우리의 얼을 찾는 교육과 문화 사업 등을 전개했다"라며 "이를 바르게 알리고 공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행사는 서울국학원 주요 활동사항 브리핑, 교육감 격려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조 교육감은 브리핑에서 홍익인간사상을 효(인간사랑), 충(나라사랑), 도(지구사랑)로 표현한 것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어 전통문화를 잃은 한국사회를‘한복사건’으로 설명했다.
“저는 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쳤습니다. 한국사회를 설명할 때, ‘과잉 미국화’되어 있다고 봅니다. (한국 사람들이) 미국사람보다 더 미국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 한복을 입었는데 호텔에 들어가지 못한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굉장히 상징적인 일입니다. 교환교수로 외국에 가면 인도나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전통 옷을 입고 자랑스럽게 다닙니다. 우리처럼 전통옷을 잊은 나라도 없습니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5일 서울국학원을 방문한 가운데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조 교육감은 국학과 같은 전통문화를 글로벌 경쟁력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우리의 곡선미에서 찾아야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이다.
서구에서 이해할 수 없는 어떠한 것이 무엇인가? 곧 우리 문화다. 이를 ‘무궁한 상상력의 원천’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인성교육을 공동체 차원에서 이해할 것을 강조했다.
“인성이라는 것이 어른을 공경한다는 말도 있지만 지역사회, 공동체, 나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인성입니다.”
현 입시경쟁에 대해서는 극단화, 격화라는 표현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내가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다른 아이를 이겨야합니다. 극단적인 경쟁과정에서 아이들의 인성이 파괴됩니다. 아이들과의 관계는 적대적인 관계가 됩니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5일 서울국학원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조 교육감은 장영주 국학원장(대행), 성배경 서울국학원장을 비롯해서
임직원, 회원들과 단체로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윤한주 기자)
조 교육감은 경쟁 위주의 교육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출처. 코리안스피릿 www.ikoreanspir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