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증 환자의 재활을 돕는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치료를 집에서 원격으로 뇌 자극 치료를 받도록 하면 재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가운데) 교수가 환자에게 전자약 재택 치료 방법을 지도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팀은 중증 인지 장애가 있는 뇌졸중 환자 26명에게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재택 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런 효과가 관찰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대부분의 뇌졸중 환자들은 인지 능력 저하, 우울증, 실어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는다. 후유증 극복을 위해서는 적합한 치료 장비가 갖춰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게 효과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입원치료가 우선됐다.
특히 환자 머리에 전극을 붙여 전류를 이용한 뇌 자극으로 치료하는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은 중증 인지장애 환자들에게 효과적이지만 전문치료사가 장비를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입원 중에만 진행할 수 있었다.
김연희 성균관의대 교수팀은 환자가 퇴원 후에도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재택 치료를 시도했다.
연구팀은 인지 장애가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 26명을 진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과 가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으로 나누어 하루 30분씩, 매주 5번 전자약 치료를 시행했다. 다만, 치료 시간과 강도 등은 전문 치료사들만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전자약 치료 1개월 후 진짜 전자약과 인지 훈련 치료를 병행한 그룹의 중증 인지장애 환자들은 최대 점수 기준 전자약 사용 전(13점)보다 사용 한 달 후(17점) 인지 기능 점수가 약 30% 향상됐다. 좌뇌병변이 있는 환자들도 약 16% 점수가 향상됐다. 가짜 전자약 사용 그룹은 치료 전 후 점수 차이가 거의 없었다.
김연희 교수는 “앞으로 재활 치료가 나아갈 방향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병원 밖에서도 꾸준한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원격 감시 하에 진행한 전자약 치료가 실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없다는 점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물리적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일상 속에서도 효과적인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이지은 기자 smile20222@gmail.com | 사진 및 자료출처= 삼성서울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