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노화를 늦추는 보고서

질병과 나이에 대한 통념을 바꾼 거장의 45년 연구


이전과 다르게 뻣뻣해진 어깨와 무릎, 시력 저하, 다치거나 아플 때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몸. 이런 증상들을 우리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현미밥으로 식단을 관리하고 단백질 보조제를 챙겨 먹으며 운동을 한다. 그래도 근육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면, 몸이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문제의 원인을 몸에서 찾는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몸의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랭어 박사는 말한다. “생각을 바꿔야 몸이 변화한다.”

저자는 우리의 건강 악화의 배경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아닌 잘못된 생각, 대표적으로 고정관념의 위험성을 들고 있다. 특정 질병이나 노화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실제로 우리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심해진다는 생각, 만성질환은 낫기 어렵다는 생각, 노화와 질병으로 망가진 몸은 회복되기 어렵다는 생각 등이다.
 

40년이 넘는 방대한 연구와 분석
하버드 심리학 거장이 알려주는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

노화와 질병에 관한 전 세계 최고 권위자인 하버드 심리학과 교수 엘렌 랭어가 우리의 젊음과 건강을 찾을 연구들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과 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질병 없이 건강하게 그리고 천천히 나이 들기 위해 많은 이들이 운동과 식단 등에 관심을 보인다. 랭어 교수는 이러한 방법들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고와 인식을 바꿔야 질병과 가속노화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이를 보여준 것이 그녀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다. 70, 80대 노인들을 시골 마을로 데리고 와 그들에게 20년 전 시절처럼 행동하도록 했다.

무거운 짐을 나르고 설거지와 빨래를 직접 하고, 20년 전 뉴스와 영화를 보게 했다. 불과 일주일 뒤 노인들의 청력과 기억력이 향상되었으며 관절 유연성, 악력도 좋아지는 등 각종 신체 기능이 더 젊어졌다. 

엘렌 랭어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노화가 단순한 신체 현상이 아닌 늙었다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옴을 이야기하며 전 세계적으로 크게 명성을 얻었다.

이 책에서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 외에도 오랫동안 해온 많은 연구를 통해 우리의 몸이 어떻게 마음과 이어져 있는지, 암, 당뇨, 만성 질환 등 병을 어떻게 피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소개한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 만성질환의 회복,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 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려주고 있다. 

시력과 청력, 기억력은 향상될 수 있고 몸을 망가뜨리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젊어질 수 있다.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말이다.
 

마음챙김은 어떻게 노화, 암, 당뇨, 만성질환을 치유하는가

그렇다면 생각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엘렌 랭어는 노화와 질병 문제에 있어서도 해결책으로 마음챙김(mindfulness)을 강조한다. 

순간순간 의식에 집중하며 과거의 경험이나 미래의 걱정에 얽매이지 않는 것,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사할 때 음식의 맛과 향에 집중하고 산책할 때도 주위의 소리와 풍경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마음챙김을 위한 작은 실천이다. 익숙한 것들을 그저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늘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마음챙김은 결국 질병과 노화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욱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강 회복을 넘어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도록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의학적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하며 결국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삶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낼 것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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