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는 저자인 바스 카스트가 심각한 정신적 위기를 겪은 이후 무너진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직접 연구하고 체험한 방법들이 담긴 책이다. 전작 《내 몸에 이로운 식사를 하고 있습니까?》(2019년 갈매나무 출간, 2018년 독일 올해의 지식도서 선정)가 독일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그토록 꿈꾸던 작가로서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그때부터 심한 우울함과 실망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왜 이러는지 도저히 알 수 없어 더욱 괴로워하던 중 잃어버린 내면의 힘을 되찾을 해결책을 직접 찾아보기로 마음먹었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탁월하게 효과적인 전략을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우리 마음은 왜 때로 힘든 걸까? 첫 번째 이유는 사람들 대다수가 ‘지금 여기’를 충실하게 사는 대신 미래에 대한 가정과 불안에 얽매여 살아간다는 점이다. 업무나 인간관계, 경제 상황 등에 관한 걱정은 당연히 우리를 지치고 불안하게 만든다. 두 번째이자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현대인의 생활 환경 자체가 신체에 불균형을 일으켜 만성적인 염증과 우울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특히 온갖 자극이 넘쳐나는 대도시의 환경은 뇌의 주의력을 소모시킨다. 다행히 우리는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이러한 위험 요소를 이겨내고 생동감 넘치는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 알베르 카뮈가 말했듯이 우리의 내면에는 결코 시들지 않는 무적의 여름이 있다.
외부 상황의 부침과 관계없이 생동감 넘치는 마음을 유지할 회복탄력성이 잠재된 것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각각 ‘몸’과 ‘마음’의 측면에서 우리 내면의 회복탄력성을 일깨울 전략을 살펴본다.
현대 사회의 불안과 스트레스에 소모되지 않고 내 안의 ‘무적의 여름’을 발견하는 길
《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의 저자 바스 카스트는 우리가 바로 그 현대 사회의 환경 때문에 우울하고 지친다는 점을 지적한다. 오늘날 도시 생활은 신체와 정신 양면으로 사람에게 부담을 준다.
신체적으로는 몸을 쓸 일이 거의 없어 움직이지 않는 채로 생활할 때가 많은데, 이는 종일 수렵·채집 활동을 하도록 설계된 인간의 신체에 적합하지 않은 생활 양식이다. 패스트푸드와 정크푸드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균형 잡힌 식단과도 멀어졌다.
운동 부족과 건강하지 못한 식단은 만성염증의 원인이다. 만성염증은 우리를 울적하게 만들어 집에서 쉬도록 하는 ‘질병 행동’을 유발하는 데다가, 뇌에 번졌을 때 감정 조절 능력을 하는 해마에서 새로운 신경이 형성되는 것을 저해하여 기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한편 정신적 측면에서 현대인은 계속된 압박에 시달린다. 대도시에 사는 경우엔 소란스러운 환경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피로가 쌓인다. 거기다 온라인 네크워크는 사람들을 24시간 연결하여 온갖 연락과 소식에 노출되도록 만들었다. 밀려오는 정보 속에서 우리는 필요한 일에만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정신력을 소모한다.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가 계속되면 우리는 부정적 감정에 점점 취약해진다.
우울과 불안을 조절하는 능력 역시 자신의 감정을 빨리 알아차리고 해결하는 주의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주의력이 고갈된 상태에서는 부정적 자극에 따르는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기 힘들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한 생각도 멈추기 어렵다.
신체적으로는 마땅히 있어야 할 자극이 없는 한편 정신적으로는 끊임없이 과잉 자극에 시달리는 상태, 이 상태가 현대인이 겪고 있는 정신적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 두 측면 모두에서 의식적 노력을 기울여 삶의 균형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한번 꺾인 마음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이고도 사려 깊은 안내서다. 저자는 그 스스로 극심한 정신적 위기에서 벗어나 내면의 힘을 되찾은 과정을 설명하면서, 지금 낙담해 있는 독자를 향한 공감을 건네거나 책에서 제시한 전략의 효과를 높일 팁을 귀띔해 준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