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는 뇌과학》은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을 뇌과학 측면에서 해석하며, 기후위기 해결에 뇌과학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탐색한다. 우리는 왜 눈앞에 닥친 기후변화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지, 어떻게 환경에 더 나은 행동을 하도록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뇌과학 관점에서 탐구한다.
기후위기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의식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단순히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거나 인식변화를 촉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사람들의 행동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뇌과학적 요소를 살펴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방법에 관한 과학적인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참신한 방법을 제안한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대부분 거대한 정책 변화나 환경 규제 등을 떠올릴 때 저자는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킴으로써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써 뇌과학에 주목한다. 어떻게 하면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고, 환경 친화적인 행동을 습관화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이 《지구를 구하는 뇌과학》에 담겨 있다.
우리는 왜 지구를 망치는 행동을 반복하는가?
언뜻 보면 뇌과학과 환경보호가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두 분야를 과감하게 결합했다.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지닌 내공과 환경 문제에 대한 열정을 결합해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인간의 뇌가 환경위기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이유를 뇌과학을 활용해 분석한다는 점이 이 책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뇌과학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면서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환경보호 방안까지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지구를 보호하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매년 발생하는 이상기후, 녹고 있는 빙하,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를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이내 휴가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거나 새로운 옷을 구매하지는 않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먼 미래에 받을 수 있는 보상보다 당장 얻을 수 있는 보상에 집중하게 돼 있다. 그럼에도 환경 문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저자는 사람들은 저마다 경험과 진화로 형성된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과 재능이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자연이 소중하고, 누군가는 공정이 중요하다. 사회조직, 기업이익, 정부, 과학이 중요한 사람도 있다. 물질적인 것은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안겨주지 못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관계와 삶의 의미이지, 일시적 만족감을 주는 보상이 아니다.
우리는 익숙한 습관을 버려야 하고, 어려운 선택을 내려야 하며, 때로는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일상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책이 우리 모두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환경위기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응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