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인사이트] 나라는 착각

건강한 뇌란?

브레인 104호
2024년 04월 20일 (토)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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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가 허구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인간은 자아를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자아를 만들었다.

거울을 들여다보라. 누가 보이는가?
평생 보아온 친숙한 얼굴이 그곳에 있다.
바로 당신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처럼 우리는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의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몸이라는 실체를 갖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자아는 매우 불안정하며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자아는 수많은 사건 중에서 특정한 부분을 편집하고 맥락을 이어붙인 기억의 집합이다. 내가 나와 세상에 들려주는 ‘나에 대한 편집된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자아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누구도 기억을 있었던 그대로 재생할 수 없다. 기억의 작은 조각들을 재생할 수 있지만, 그 기억들은 단지 수많은 순간들의 파편일 뿐이다. 우리의 엉망이고 복잡하고 모순된 과거 자아들은 하이라이트 릴로 선별되어 뇌에 저장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이 조각들에 의미를 부여해, 현재의 자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듯한’ 서사 구조를 만든다.

연속적이고 일관된 존재로서의 자아는 허구이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자아는 망상이다.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자아의 모형은 대체로 비슷하며 외부에서 우리의 뇌에 들어온 이야기로 채워진다. 

역설적으로 자아가 허구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자아가 생성되는 뇌의 메커니즘을 알면 ‘내가 원하는 나’가 될 수 있다.

그룹이 개인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더 높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자신의 길을 가기보다는 군중을 따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랜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의 뇌에는 무리를 추종하는 습성이 생존 전략의 하나로 녹아들었다.

- 행복과 사랑과 지혜를 계발하는 뇌과학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활용해 뇌의 의사결정 메커니즘과 보상 반응을 연구한 신경과학자 그레고리 번스의 《나라는 착각》 중에서
 

 ※ 인사이트는 《브레인》에서 선정한 뇌과학 도서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인간의 뇌에 대한 아포리즘 및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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