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단 한 명뿐인 과학하는 미술가에게 직접 듣는 예술·문화 기행!
《내 머릿속 미술관》을 쓴 저자 임현균은 그림을 그리는 화백으로 진작부터 미술과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들과의 소통을 본인의 사명으로 삼았다.
그가 이번에 독자들에게 명화와 예술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과학하는 미술가’답게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예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탐구해 나간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속 등장인물은 몇 명일까?
평화로운 목가적 풍경의 상징과도 같은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누구나 그 그림을 떠올리면 편안한 전원과 그 속에서의 사람들이 그려진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럴까? 〈이삭 줍는 여인들〉은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그린 그림이며, 그림 속 등장인물들도 여유와 낭만을 즐기고 있을까? 《내 머릿속 미술관》은 도발적인 이야기로 책의 문을 연다.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는 편견을 드러내는 한편으로, 왜 그런 편견을 가지게 되었는지 탐구해 나간다.
뇌과학과 고전 미술의 유쾌한 융합!
‘과학하는 미술가’답게 지은이는 뇌과학과 미술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명화를 중심으로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다가도, 다른 한쪽에서는 그림을 보는 동안 일어나는 우리 머릿속의 변화에 대해 살핀다.
뇌는 왜 보고 싶은 것만 보는지(1장), 우리는 그림에 어떻게 공감하는지(2장), 그림을 기억하는 머릿속의 과정(3장)과 뛰어난 상상에 이르는 방법(4장), 그림이라는 우리 뇌가 사치하는 법(5장)을 주제로 각각 5편씩의 이야기를 실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이야기조차 이 책에서는 재미있고 즐겁다. 예술가의 관점에서 설명한 까닭에 딱딱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 머릿속을 공부하자. 그림이 다시 보일테니!
우리는 지금까지 그림을 설명하는 책도, 과학의 입장에서 뇌의 반응을 이야기하는 책도 모두 보았다. 아쉽게도 모두 반쪽뿐인 느낌이었다.
예술과 과학 모두 전문적인 영역인 까닭에 그 둘을 하나로 묶어서 설명하는, 이를테면 ‘과학하는 미술가’의 책과 같은 것은 아직 읽지 못했으므로. 드디어 여기, 《내 머릿속 미술관》이 나왔다. 과학자의 관점에서 미술을, 미술가의 입장에서 과학을 바라보고 융합하여, 명화와 과학을 적절히 잘 버무려 낸 새로운 시도다.
그림에 대한 해설은 물론이고, 그림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우리를 분석해 낸 미술가 임현균. 지식의 습득을 넘어 고정관념을 탈피해 나가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과학하는 미술가의 예술 기행 속으로 떠나가 보자.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