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독립생활을 했던 이것이 더 큰 세포 안에서 적응하게 된 때는 약 20억 년 전. 그 크기는 아주 작아서 1억 개를 모아야 모래 한 알 정도다. 이것은 우리 삶을 지배하는 생명 에너지의 발전소이자 다세포 생물의 진화를 이끈 결정적 원동력이다. 세포마다 평균 3백~4백 개씩 들어 있으며 몸 전체로 따지면 그 수가 모두 1경 개에 이른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미토콘드리아’다. 한동안 핵이 있는 복잡한 세포를 위해 머슴처럼 묵묵히 일만 하는 기관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복잡한 생명체를 탄생시킨 주인공으로 그 위치가 바뀌었다.
이 책은 진화의 숨은 지배자인 미토콘드리아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생명의 기원, 성과 생식력, 죽음,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대 같은 난제들의 해답을 미토콘드리아에서 찾다 보면 생명의 의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가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