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카운슬링] 뇌파를 측정해 치매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다

브레인+브레인트레이너협회 기획연재

브레인 107호
2024년 11월 02일 (토) 15:11
조회수1605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 뇌파 측정으로 치매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한다._게티이미지 코리아


OMNIFIT 뇌파 측정을 통한 인지기능 스크리닝

뇌과학을 기반으로 학제간 융합 흐름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인간의 마음과 행동 변화를 탐구하는 신경과학과 상담 코칭 영역이 만난 뉴로카운슬링neurocounseling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브레인>지가 두뇌훈련 분야 국가 공인 자격협의체인 브레인트레이너협회와 함께 기획한 ‘뉴로카운슬링’ 코너. 이번 호에는 멘탈헬스케어 전문기업 ㈜옴니씨앤에스 교육연구센터 임은조 센터장에게 뇌파 측정을 통한 치매 조기 예측과 예방의 중요성에 관해 듣는다. 
 

치매는 발병 후 치료보다 조기 예측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해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의 문제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 사회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치매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기억력, 사고력, 언어 능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을 점차적으로 상실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치매를 완치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없으며, 발병 후 치료보다 조기 예측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열린 제14회 Gerontechnology 세계 컨퍼런스(ISG24)에서도 치매의 예방과 관리가 주요 주제로 다뤄졌습니다. 2024년 9월 2일부터 4일까지 프랑크푸르트 응용과학대학교에서 열린 이 컨퍼런스는 ‘지속가능성과 위기:제론테크놀로지의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치매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한 기술적 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는 치매가 발병 후 치료보다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치매의 조기 예측과 예방의 필요성

치매는 발병 이전 단계에서 약 10~1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치매가 발병하기 전에 그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치매의 초기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를 발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MCI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미한 인지 저하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로, 기억력, 언어, 사고 및 판단력에서 감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퇴는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MCI 환자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알츠하이머병(AD)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자기 뇌의 인지기능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를 위해 치매 가능성을 조기에 스크리닝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조기 스크리닝은 치매의 초기 단계에서 인지기능 저하를 감지하여, 가능한 한 빠르게 개입하고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치매 가능성을 조기에 스크리닝하는 도구의 발전

치매 가능성을 조기에 스크리닝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와 방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oCA(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CDT(Clock Drawing Test)와 같은 설문지 방식의 인지기능 검사 도구가 있습니다. 이들 도구는 빠르고 간편하게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으며,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는 시간 및 장소 지남력,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구성 능력, 계산 능력 등 여러 인지 영역을 평가하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총 30점 만점이며, 24점 이하일 경우 인지 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 방법은 빠르고 간편하며, 임상적 유용성이 높지만 교육 수준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 MoCA(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MoCA는 시공간 능력, 언어, 기억, 주의력, 계산, 지남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총 30점 만점이며, 26점 이하일 경우 MCI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MoCA는 MMSE보다 조금 더 복잡한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교육 수준과 문화적 배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CDT(Clock Drawing Test)

CDT는 환자에게 특정 시간을 시계에 표시하도록 요구하는 검사로, 시공간 인지와 실행 기능을 평가합니다. 이 방법은 매우 직관적이며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 일차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문지 기반의 검사 도구는 짧은 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단계의 경미한 인지 저하를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치매의 초기 징후는 종종 미세한 인지기능 변화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 게티이미지 코리아


생물학적 마커를 이용한 치매 조기 스크리닝

치매 가능성을 조기에 스크리닝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생물학적 마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그리고 뇌파(EEG) 측정이 있습니다.
 

•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 및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fMRI는 뇌의 혈류 변화를 통해 활성화를 평가하며, PET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같은 특정 단백질의 축적을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치매의 생물학적 마커를 감지할 수 있어서 조기 진단에 유용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PET의 경우 방사선 노출 등의 제한 요인이 있습니다.

• 뇌파(EEG)

EEG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여 뇌 기능의 변화를 감지하는 도구입니다. 최근 연구들은 알파 리듬의 감소와 같은 특정 EEG 바이오마커가 MCI 및 치매의 초기 단계를 예측하는 데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EEG 측정은 비침습적이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휴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해석이 복잡하고 초기 단계의 비정상 신호를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OMNIFIT:간편한 뇌파 측정을 통한 치매 가능성 조기 스크리닝

최근 국내에서는 간단하고 짧은 시간 동안 뇌파 측정을 통해 치매 가능성을 조기에 스크리닝할 수 있는 옴니핏OMNIFIT 뇌파 측정 시스템이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OMNIFIT은 전전두엽 두 개의 채널과 귀바퀴 맥파를 이용하여 인지기능 저하 정도를 평가하고 치매 위험군을 빠르게 스크리닝합니다. 

OMNIFIT 인지기능 체크는 2019년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Resting-state prefrontal EEG biomarkers in correlation with MMSE scores in elderly individuals’ 연구와 2020년 《Clinical EEG and Neuroscience》에 게재된 ‘Assessing the Retest Reliability of Prefrontal EEG Markers of Brain Rhythm Slowing in the Eyes-Closed Resting State’ 연구에서 그 신뢰성을 입증받았습니다.
 

▲ 치매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한 기술적 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집중되었던 ‘제14회 GERONTECHNOLOGY 세계 컨퍼런스(ISG24)’에 참가한 옴니씨앤에스 (이미지_본인 제공)


‘Resting-state prefrontal EEG biomarkers in correlation with MMSE scores in elderly individuals’ 연구는 496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휴식 상태에서 전두엽 EEG를 측정하고, MMSE 점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MMSE 점수가 낮을수록 중간 주파수(MDF), 최대 주파수(PF), 알파-세타 비율(ATR) 모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EEG 지표는 치매의 초기 단계를 예측하는 유용한 바이오마커로,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이 지표들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 치매 조기 예측에 활용되는 뇌파 (이미지_본인 제공)


또한 ‘Assessing the Retest Reliability of Prefrontal EEG Markers of Brain Rhythm Slowing in the Eyes-Closed Resting State’ 연구는 전두엽 EEG 마커의 재현성을 평가하고, 이 마커가 다른 뇌 영역의 기능적 뇌 노화 지표를 신뢰성 있게 반영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는 20세에서 69세 사이의 112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며, 전두엽 두 개의 채널만으로도 다른 뇌 영역의 EEG 지표를 신뢰성 있게 반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OMNIFIT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의 간편성과 높은 접근성입니다. 기존의 EEG 측정 장비는 여러 개의 채널을 사용하는 다채널 시스템으로, 사용하기 번거롭고 전문적인 설치와 해석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OMNIFIT 인지기능 체크는 전전두엽 두 개의 채널과 간단한 귀바퀴 맥파 측정만으로도 인지기능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OMNIFIT은 비침습적이고 무선으로 작동하며 휴대성이 뛰어나 이동하여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노인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OMNIFIT은 신속하고 간편한 측정 절차로 인지기능 상태를 평가할 수 있어,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스크리닝에 이상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스크리닝의 중요성

치매 예방을 위해 조기 스크리닝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그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리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발병 이전 단계에서 가능한 빨리 인지기능 저하를 감지하고,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환자와 가족은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조기 스크리닝을 통해 치매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한 예방 전략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인지기능 저하가 경미한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강화하며, 적절한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는 중요한 건강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과 조기 예측은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OMNIFIT는 간편하고 신뢰성 있는 치매 조기 스크리닝 도구로서, 인지기능 저하의 초기 징후를 감지하고, 치매의 발병을 지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OMNIFIT 사용은 치매 예방 전략의 일환으로, 인지기능 저하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큰 이점을 제공합니다. OMNIFIT와 같은 혁신적인 장비는 치매 조기 예측 및 예방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치매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보다 건강한 노년을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글_임은조 ㈜옴니씨앤에스 교육연구센터 센터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브레인트레이닝학과 겸임교수

참고문헌
• Fostein, M. F., Fostein, S. E., & McHugh, P. R. (1975). Mini-mental state. A practical method for grading the cognitive state of patients for the clinician. J Psychiatr Res, 12(3), 189-198.
• Jack, C. R., Knopman, D. S., Jagust, W. J., Petersen, R. C., Weiner, M. W., Aisen, P. S., ... & Trojanowski, J. Q. (2013). Tracking pathophysiological processes in Alzheimer's disease: an updated hypothetical model of dynamic biomarkers. The lancet neurology, 12(2), 207-216.
• Jeong, J. (2004). EEG dynamics in patients with Alzheimer's disease. Clinical neurophysiology, 115(7), 1490-1505.
• Choi, J., Lim, E., Park, M. G., & Cha, W. (2020). Assessing the retest reliability of prefrontal EEG markers of brain rhythm slowing in the eyes-closed resting state. Clinical EEG and Neuroscience, 51(5), 348-356.
• Choi, J., Ku, B., You, Y. G., Jo, M., Kwon, M., Choi, Y., ... & Kim, J. U. (2019). Resting-state prefrontal EEG biomarkers in correlation with MMSE scores in elderly individuals. Scientific reports, 9(1), 10468.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