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리서치] 두뇌를 더 민활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방법

뇌교육 2단계_뇌 유연화하기 Brain Versatilizing

브레인 106호
2024년 08월 19일 (월)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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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교육 리서치 (게티 이미지 코리아)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기후 변화라는 전 지구적 환경위기는 지금 우리에게 근원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 도전에 직면한 우리는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자신 안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우리 자신의 뇌 속이다. 

이 같은 본질적 과제를 중심에 두고, 그 답을 찾는 데 뇌교육이 어떤 효용이 있는지를 이 연재를 통해 알아가고자 한다. 
 

일생에 걸쳐 성장하고 적응하는 뇌의 특성

인간의 뇌는 무한하게 변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일생에 걸쳐 경이로운 성장과 적응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뇌가소성이라고 알려진 이 놀라운 특성은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의 세계를 열어준다.  

뇌가소성의 힘을 이해하고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인지 능력을 능동적으로 개발하고, 창의력을 향상시키며 인간 잠재력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뇌가소성의 개념을 살펴보고 두뇌의 유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더 흥미로우면서 성취감을 얻는 삶을 살 수 있는 실용적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⓵ 뇌가소성의 이해

개인의 성장과 자기 계발 능력의 근간을 이루는 뇌가소성 

뇌가소성은 일생 동안 새로운 신경 연결을 형성하여 스스로를 재조직하고 재구성하는 뇌의 능력이다. 이 역동적인 과정을 통해 우리의 뇌는 경험, 학습, 손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여 적응하고 변화할 수 있다. 

뇌가소성의 주요 측면은 다음과 같다.

• 구조적 가소성 : 여기에는 새로운 뉴런의 성장(신경 발생)과 뉴런 간의 시냅스 연결 형성 또는 가지치기와 같은 뇌의 물리적 구조의 변화가 포함된다.

• 기능적 가소성 : 이는 손상된 영역에서 주변의 손상되지 않은 영역으로 기능을 이동하여 부상이나 장애를 보완하는 뇌의 능력을 말한다.

• 시냅스 가소성 : 이는 뉴런의 활동 수준에 따라 뉴런 간의 시냅스 연결이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으로, 학습과 기억의 기초를 형성한다.

뇌가소성이 개인의 성장과 자기 계발에 핵심적인 중요성을 갖는 이유는 이것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지식을 습득하고, 뇌 손상으로부터 회복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뇌가소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인지 능력과 전반적인 뇌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⓶ 뇌를 민활하고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

뇌가소성의 힘을 활용하고 인지적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해 볼 수 있다


✚ 새로운 기능•기술 배우기

여러 두뇌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는 기술 배우기에 도전하는 것은 뇌를 유연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청각 처리, 미세 근육 조절 능력, 기억력, 감정 표현이 모두 사용되는 악기 배우기 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기억력, 청각 처리 및 문화적 이해가 필요한 새로운 언어 배우기, 춤이나 무술 같은 신체의 다양한 근육과 관절의 미세한 조절을 비롯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활동, 시각•공간지각력•창의력을 활용하는 회화나 조각 같은 예술적 활동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활동은 새로운 신경 경로를 생성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뇌 영역 간의 연결을 강화하여 전반적인 인지 유연성을 향상시킨다.
 

✚ 의식의 집중과 명상

명상이 뇌가소성을 촉진한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 정기적인 명상은 학습•기억•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의 회백질의 밀도를 증가시키고, 집중력과 주의력을 높이며, 인지 유연성을 저해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킨다. 

명상을 위해 특정 장소에 가거나, 특정 종교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5~10분 정도 편안한 자세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자신의 몸 안팎을 흐르는 미세한 에너지의 흐름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명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시작해서 명상의 감각에 익숙해지면 점차 시간을 늘릴 수도 있고,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전문적인 명상 트레이닝을 위한 교육이나 리트릿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기

의미 있는 경험이나 중요한 이벤트가 끝난 후에는 이를 조용히 되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된다. 이것은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한 평가나 분별이 아니라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었는가’라는 개방적인 질문을 마음에 품고, 그 경험의 전 과정을 마음속으로 재생해 보는 것이다. 

이는 프로 바둑기사가 대국을 마친 후 복기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이 과정을 통해 기억과 학습이 통합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통찰을 얻게 되며, 자신을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성찰은 경험에 대한 기억이 아직 생생할 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좀 더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경험을 글로 정리해보는 것도 좋고, 성찰을 통해 얻은 통찰을 어떻게 적용할지 질문을 던져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찰은 점진적으로 지식을 누적해 얻는 배움과는 다르다. 통찰이 일어나는 순간은, 보통 만화에서 뇌 속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신경망에 강력한 전류가 흐르면서 새로운 연결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형성된 새로운 신경회로는 시험 직전에 욱여넣은 지식과는 달리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물속에서 몸이 뜨는 부력을 터득하거나, 두발자전거 타기를 익히면 평생 잊어버리지 않는 것과 같다. 

되돌아보기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고, 그 통찰을 적용하여 자신을 개선하는 방식은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에 적용 가능하다. 이 같은 방법은 다양한 분야와 직업에 걸쳐 비약적인 기능의 향상과 자기 계발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 기존의 신념과 사고 패턴에 도전하기

인지적 유연성은 새로운 정보나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여 사고를 조정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이나 관심을 갖는 주제와 관련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관점에서의 의견 구하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정과 편견에 의문을 제기하기, 의도적으로 반대되는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기 등 다양한 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리프레이밍reframing’ 연습을 해 보는 것은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고정관념과 사고 패턴에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신경 연결을 만들고, 창의성과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 신체적인 활동

신체 활동은 두뇌 건강과 유연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 신체 활동은 무엇보다도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새로운 뉴런과 시냅스의 성장을 촉진한다. 이뿐 아니라 적절한 신체 활동은 기분과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신경 전달 물질을 방출하고, 뇌가소성을 손상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와 염증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킨다. 

이러한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주일에 3회 정도에 걸쳐 중강도로 150분, 고강도의 경우 75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목표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지금까지 해 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동작을 시도하여 뇌의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고, 운동 중 신체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연결을 강화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 사회활동 참여

사회적 상호작용은 인지 자극과 두뇌 유연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고, 타인과의 소통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의 느낌을 공유하는 공감 능력을 키운다. 

또한 삶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과 태도,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며, 협업과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얻게 된다. 관심사에 맞는 클럽이나 그룹에 가입하기, 지역 사회 안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자원봉사 하기, 특정한 목표나 연구과제를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등은 모두 좋은 방법들이다. 
 

▲ 게티 이미지 코리아


⓷ 인지적 유연성이 중요한 이유 

새로운 기술과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힘과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세계

기후 변화와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달,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불안정으로 현재 우리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대부분 인류가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들이고, 문제가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이 해결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뇌를 유연하고 민첩하게 단련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 변화는 혁신적인 사고와 적응력, 행동의 장기적인 결과를 내다보고 그에 따라 지금의 선택을 고려하는 자기조절능력,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요구한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을 계속 재편함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한편,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재발견할 수 있는 인지적 유연성도 갖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정치적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한데, 이는 인지적 유연성의 핵심 요소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관점과 변화를 수용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한 태도를 요구한다. 우리의 집단적 뇌가소성은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는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두뇌의 유연성을 키움으로써 우리는 복잡한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다양한 그룹 간의 공감과 이해를 증진하며, 기술 및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면서 더욱 탄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
 

⓸ 삶을 개선하고 세상을 바꾸는 능력

인지적 유연성을 키워 적응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인다

뇌가소성을 기반으로 우리의 뇌를 유연하게 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과 집단적 발전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인간 두뇌의 이 놀라운 특징을 활용하는 간단한 연습을 통해 우리는 정신을 민첩하게 유지하고, 삶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며, 긍정적인 변화의 잠재력을 무한히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인지적 유연성을 키움으로써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적응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출 수 있다. 

우리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삶의 방식을 바꾸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의 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과 감정, 인식과 선택과 행동에 반응하며 쉼 없이 변화하고 있다. 뇌의 이러한 변화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현재 일어나는 환경적 변화들을 자신의 삶을 개선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또한 뇌가소성을 이해하고 뇌의 유연성을 키움으로써 우리는 개인의 삶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협력을 통해 세계적 도전 과제들의 해결 방법을 찾으며 더 관용적이고 건강한 세계를 만들 수 있다.
 

글_스티브 김 IBREA Foundation 이사. 《공생의 기술》 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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