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디지털 제텔카스텐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에서 출발해 나무처럼 가지를 뻗어 가면서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지만 그렇게 저절로 글 한 편을 써 내기란 꿈같은 이야기이다. 그 대신 차곡차곡 모아 온 정보와 이야깃거리들을 조합하고 발전시켜 글을 완성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자기계발서 집필을 비롯해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데이비드 카다비는 이 책에서 글쓰기의 완성도와 능률을 높여 주는 ‘제텔카스텐’을 소개한다. 

제텔카스텐은 독일어로 ‘메모 상자’라는 뜻이다. 실제로 여러 학자와 작가들이 사용했던 방식으로, 자신이 접한 정보나 생각난 아이디어를 메모 형식으로 모은 후 키워드를 정해 분류하는 시스템이다. 

키워드는 원하는 대로 지정해서 필요에 따라 분류할 수 있으며, 이렇게 정리한 메모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글을 완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왜 메모 상자일까?

우리는 일상에서 수시로 쓸 만한 아이디어들을 접한다. 책에서, SNS에서, TV에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혼자 머릿속으로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여러 방법으로 저장할 수 있다. 신문 기사라면 스크랩을 할 수 있고, 웹 페이지를 즐겨찾기하거나 워드 또는 이미지 파일을 저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를 직접 메모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 즉 제텔카스텐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메모들을 모으고 정리하며 되짚어 보는 과정에서 한 번 흘려보낸 아이디어에 다시 여러 차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는 반복적으로 접한 정보를 더욱 잘 기억하고 학습한다. 또한 다양한 키워드로 메모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전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무엇보다도 내가 과거에 언뜻 들었던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기억해 낼 시간을 절약하고, 대신 더욱 참신한 발상을 떠올리는 데에 에너지를 쓸 수 있다.
 

스마트 시대의 메모 상자, 디지털 제텔카스텐

제텔카스텐을 활용해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작가 데이비드 카다비는 이 책을 통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 제텔카스텐을 소개한다. 

종이 메모에도 장점이 있지만, 요즘에는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 제텔카스텐이 더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여러 디지털 도구를 각자의 스타일에 맞춰 응용하는 팁과 제텔카스텐으로 작업 방식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들을 안내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록할 방법이 아주 많다. 특히 누구나 스마트폰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메모 앱은 훌륭한 아이디어 저장소가 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으며, 태그하기, 링크 걸기, 서식 지정하기 등 메모를 정리하고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메모 앱을 활용해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최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다양한 활용법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제텔카스텐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는 물론이고 리포트, 논문, 교육 자료 등 짜임새 있는 글 한 편을 완성시켜야 하는 모든 이에게 효율적이다.

저자는 "디지털 제텔카스텐은 작은 힘으로 더 먼 거리를 가는 ‘정신을 위한 자전거’가 되어 줄 것"이라 말한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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