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능의학회 연구 이사이자 수많은 불면증 환자를 진료하고 편안한 잠을 선사해온 김경철 원장이 사람마다 다른 수면 장애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소개한다.
늦은 시간에도 밝은 조명 아래서 생활하는 환경과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 수면 장애를 경험한다. 수면 장애는 오래 지속될 경우 만성 피로나 집중력 하락, 브레인 포그를 불러오는 데 그치지 않고 고혈압, 당뇨, 치매 등의 만성 질환의 발병을 앞당기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수면 장애의 원인은 성별과 나이, 스트레스 수준과 발현 정도에 따라 모두 다르다. 운동을 하거나 야식을 먹지 말라는 등의 일률적인 행동 처방으로는 개인이 겪는 수면 장애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김경철 원장은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수면 상식과 오해를 바로잡고, 수면제, 영양제, 호르몬 치료법, 인지 행동 치료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수면제는 어떻게 우리를 잠들게 하며 부작용은 없는지, 약을 대신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약을 쓰지 않는 수면 장애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잠을 못 자면 노화는 가속되고, 근육은 오히려 줄어든다!
2022년 한 해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극심한 환경, 고령화 등의 요인이 겹쳐져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면 장애는 누구나 한 번씩 경험하기 때문에 오히려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불면은 단순히 만성 피로를 부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수면 장애는 집중력 하락과 브레인 포그를 부를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우울 및 불안, 소화 장애 같은 기능 이상도 수면 장애가 개선되어야 나아진다. 대한기능의학회 연구 이사이자 수많은 불면증 환자들을 진료해온 김경철 원장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고질병인 수면 장애의 원인과 대처법을 소개한다.
사람마다 잠 못 드는 이유는 모두 다르다. 급성 또는 만성 스트레스의 영향일 수도 있고, 나이에 따라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어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다. 자율신경 부조화로 인해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 중 어느 한쪽이 과도하게 우세해지면서 잠을 못 자는 경우도 많다.
또한 수면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 일시적인 불면증을 만성화하기도 한다. 이렇게 수면 장애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에 대한 치료법 역시 달라야 한다. 이 책에서는 상세한 자가진단표를 제공해 수면 장애의 유형과 원인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고 그에 맞는 처방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스트레스, 노화가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호르몬은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드는 이유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며 수면에 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잠을 푹 자기가 어려워지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낮밤이 바뀌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또한 평생에 걸쳐 서서히 성호르몬 수치가 줄어드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갱년기에 월경이 중단되면서 그 변화를 크게 경험한다. 수면 장애 역시 대표적인 여성 갱년기 증상에 속한다. 이렇게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으로는 흔히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하는 코르티솔,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이 있다. 즉 호르몬 문제에만 집중하더라도 어떤 호르몬에 문제가 있는지, 그 원인이 스트레스인지 노화인지에 따라 수면 장애의 양상과 세부 원인은 모두 다르다. 따라서 같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람마다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
수면제와 영양제의 득과 실, 약리 작용과 부작용을 샅샅이 알아본다
2017년 한국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여섯 명 중 한 명은 한 번이라도 수면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면제를 복용을 꺼린다. 수면제를 복용하면 두통을 느끼거나 아침에 몽롱해져 잠에서 깨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심한 경우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거리를 돌아다니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경우에도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해서 부작용을 걱정하는 등 불안감을 느낀다.
김경철 원장은 먼저 수면 장애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약물을 설명한다. 수면제, 항불안제(벤조디아제핀), 항우울제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잠들게 하는지 그 과정을 설명하고, 다양한 임상 및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부작용의 위험성을 알려준다. 평소 수면제나 수면 목적의 항불안제,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도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지 못해 답답했거나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수면 장애가 심하지 않고 수면제 복용이 꺼려진다면 수면을 도와주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멜라토닌 젤리’로 잘 알려져 있는 멜라토닌이나 마그네슘이 대표적이다. 김경철 원장은 트립토판, 5-HTP, 멜라토닌, 흔히 ‘가바(GABA)’라고 줄여 부르는 감마-아미로뷰티르산, 비타민 D, 락티움, 이노시톨, 타트체리와 각종 허브 등이 과연 수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다양한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풀어주며 설명해준다.
잘못된 상식과 오해가 숙면을 망친다!
수면제,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수면 장애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따라서 잘못 알고 있는 수면 지식을 바로잡고 생활 습관을 고치는 인지 행동 치료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흔히 술을 마시거나 ASMR을 들으면 잠이 잘 온다고도 하고, 따뜻한 샤워, 독서, 맨발 걷기 등이 수면에 도움을 준다는 말이 있다. 이런 통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또 침실 환경은 어떻게 조성해야 중간에 깨거나 뒤척이지 않고 푹 잘 수 있을까? 자기 전에 밥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너무 배고픈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경철 원장은 수면 장애에 시달릴 때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행동 처방, 식사법, 운동법 등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상세한 연구 및 통계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인지 행동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본 지침과 최신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정보도 다루고 있어, 수면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