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스마트폰과 헤어지는 법

도둑맞은 내 시간을 되찾는 30일 플랜


스마트폰만큼 우리와 가까운 기계는 없다. 이 똑똑한 기계가 우리 삶에 등장한 지도 10여 년, 우리는 스마트폰과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일하는 일상에 한없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편리하고 유용하다고 해서 무해한 것은 아니다. 모든 관계에서 지나친 친밀함은 위험하고, 그것이 언제든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사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솔직히,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스마트폰이 종종 나의 시간과 집중력과 기억력을 좀먹고 있다는 것을. 차마 스마트폰 없이 먹고 자고 놀고 일할 엄두가 나지 않아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스마트폰과 헤어질 결심’을 할 용기를 준다. 저자가 말하는 ‘이별’은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버리고 피처폰으로 돌아가라는 의미가 아니다. 스마트폰과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온·오프라인 인생에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는 균형 찾기다. 30일의 여정으로 구성된 저자의 ‘디지털 안식일 프로그램’은 사용 현황 트래킹, 불필요한 앱 정리, 퍼빙(스마트폰을 보느라 주변 사람을 무시하는 행위) 그만두기 등을 거쳐 마침내 스마트폰 단식을 일상화하기를 목표로 한다.

건강한 스마트폰 생활로 안내해주는 이 책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특히 테크 칼럼니스트 케빈 루스가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체험기가 큰 화제를 모았다. 그 밖에 주요 언론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스마트폰 중독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절하고도 친근한 가이드가 되어주고 있다.


“당신의 뇌는 디지털 단식을 원한다!”

‘퍼빙’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폰(phone)과 스너빙(snubbing, 무시하다)을 합친 말로, 스마트폰을 보느라 주변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는 행동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가족 혹은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 힐끔힐끔 스마트폰을 보며 메신저나 SNS를 확인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너무 흔해서 인식하지 못할 때가 더 많은 이 행동을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자주 하게 되었을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왜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할까?

저자는 그 근본적인 이유가 애초에 스마트폰이란 기계 자체 자체가 사용자로 하여금 더 많은 시간을 쓰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간 두뇌의 도파민 체계를 정확히 겨냥한 이 기계는 ‘새로운 정보’라는 보상을 끊임없이 제공하며 우리의 욕구를 자극한다. 스마트폰이 어떤 원리와 과정으로 우리의 창의성과 집중력을 망가뜨리고 스트레스를 주는지 조목조목 짚어보는 저자의 이야기는 스마트폰에게 도둑맞은 일상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각성’하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단식의 출발선에 서는 첫걸음이다.


“스마트폰과의 이별? 목표는 단절이 아닌 균형”

물론,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스마트폰과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스마트폰과의 ‘이별’을 권하는 것은 우리가 스마트폰과 너무 많이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에서 지나친 친밀함은 위험하고, 균형이 무너진 관계는 부작용은 낳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진정한 몰입의 기회를 빼앗긴다는 것. 진짜로 몰두해야 할 현실의 대상은 잊은 채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이른바 ‘집중을 방해하는 집중 상태’는 방해 요소를 무시하는 능력을 퇴화시킨다.

진정한 몰입을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디지털 안식 프로그램은 ‘일일 스크린 타임 1시간’ 같은 터무니없는 목표를 향하지 않는다. 대신 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는 과속방지턱을 하나씩 세워준다. 내게 최적화된 기준을 세우기 위한 디지털 트래킹, 숙면을 이루는 공간 경계선, 집중을 경험하는 시범 분리 등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과속방지턱들을 설치해나가다 보면 무너진 줄도 몰랐던 디지털 생활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스마트폰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전 세계 35개국 독자들이 인정한 30일간의 집중력 회복 프로젝트

한때는 저자 역시지독한 스마트폰 중독자였다. 수시로 스마트폰으로 손을 뻗어 새로운 뉴스나 메일, SNS 피드를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딸을 품에 안고 수유하던 그녀는 문득 아기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눈을 맞추려 애쓰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멍하니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이후 ‘디지털 안식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 저자는 150여 명의 자발적 참여자로부터 데이터를 확보하고 연구와 실험을 거쳐 마침내 ‘스마트폰과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30일 플랜’을 완성했다.

저자의 가이드대로 실천하여 스마트폰 중독에서 해방된 테크 칼럼니스트 케빈 루스가 자신의 체험기를 《뉴욕 타임스》에 기고하며 큰 화제를 모은 이 책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출간되었고, 무의미한 스크롤링 지옥에 빠진 자신 혹은 자녀 때문에 고민하는 수많은 독자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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