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자꾸 까먹는다는 생각이 든 적 없는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인터넷 검색창을 열어놓고는 무얼 검색하려던 건지 생각이 나지 않아 몇 분 전의 상황을 되짚어보다가, 그제야 다시 기억이 떠올라 ‘아, 맞다!’라며 내적 환호성을 질러본 경험이 있진 않은가? 만약 이런 일을 자주 겪는다면, 당신의 뇌 건강에는 이미 적신호가 켜졌을 수 있다.
마크 밀스테인 박사는 최근 젊은 사람들에게까지 번져간 이 ‘뇌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신 뇌 과학 연구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자 『브레인 키핑』을 썼다. 미국의 뇌 건강 연구가이자, ‘최적의 뇌를 유지하는 법’을 소개하는 강연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뇌를 망치는 건 매일 반복하고 있는 ‘습관’이며,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7가지 생활 습관’을 소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한다.
늙지 않는 뇌를 만들어주는 마법의 약은 없다. 하지만 하루 10분을 투자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좋은 생활 습관을 갖도록 노력한다면, 30년 뒤에도 우리의 뇌는 가장 탁월했던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식단과 운동, 수면 등 작은 변화를 통해 맑은 정신과 뚜렷한 집중력을 되찾는 놀라운 경험을 맛보게 될 것이다.
“매일 반복하는 행동이 당신의 뇌를 죽이고 있다”
자주 깜빡깜빡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집중력마저 잃어버린 사람들이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기억력과 집중력을 도둑맞았다고 말하는 시대에 생산성 저하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집어 든 당신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터다.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이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뜻하는 ‘브레인 포그’라는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니, 뇌 건강 문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듯하다. 『브레인 키핑』은 이런 문제를 마주한 현대들을 위해 우리의 뇌를 가장 탁월했던 때로 되돌리고, 이를 유지할 방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최신 뇌 과학을 기반으로 ‘건강한 뇌를 평생 유지하는 법’을 연구한 마크 밀스테인 박사는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뇌와 신체 전반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심장에는 약 4만 개의 감각신경세포가 있어 뇌와 여러 정보를 주고받고 있으며, 장에는 약 5억 개의 뉴런이 있어 ‘제2의 뇌’라고 불릴 정도로 뇌와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 건강을 회복하는 일은 우리 몸이 전반적으로 건강해져야지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단 하나의 습관만 바꿔도 놀라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손쉽게 뇌의 건강을 회복하고, 그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며 살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당신의 뇌가 가장 탁월했던 그 시절 그대로 평생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나이가 들면 육체의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듯 뇌도 변한다. 그에 따라 인지 기능 및 정신 기능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인간의 뇌는 40세 이후부터 10년마다 약 5퍼센트씩 그 크기가 줄어든다고 한다. 뇌가 작아질수록 기억력, 집중력, 생산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심각한 경우에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 질환, 우울증 등 각종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통계와 다르게 아무리 나이 들어도 평생 스무 살의 뇌를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슈퍼 에이저’라는 집단이다. 저자는 바로 이 슈퍼 에이저의 삶에 주목해 그들의 인생에서 지금의 뇌를 30년 더 잘 쓸 수 있는 ‘브레인 키핑’의 비밀을 찾아냈다. 그 비밀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뇌에 좋은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뇌에 좋은 생활 방식을 유지’한다는 것은 대체 무슨 뜻일까? 아주 간단하다. 해가 뜰 때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든다. 좋아하는 음식에 늘 채소를 곁들여 먹고, 이웃과 서로 안부를 물으며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매일 새로운 것을 읽거나 배운다. 이렇게 자연의 흐름에 맞춰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충분히 그 젊음을 유지한다. 실제로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도록 한 뒤, 약 6개월 후 뇌를 스캔하자 전후로 유의미한 변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실험 참가자 중 습관을 바꾼 집단은 마치 타임머신에라도 집어넣은 것처럼 뇌가 이전보다 젊고 통통해졌다. 이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인 조치임을 보여준다. 건강한 생활을 이해하고 이를 위한 습관을 하나씩 갖춰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늙지 않는 뇌’를 갖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뇌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브레인 키핑』은 수면, 마음챙김, 운동, 감정, 식습관, 환경, 집중의 7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습관 개선은 그저 말만 쉬운 조언이 아니다. 점심 먹기 전에 10분 간단히 걷는 것, 좋아하는 것을 먹되 채소나 견과류 한 줌을 더하는 것처럼 오늘 당장 시도할 수 있는 아주 쉽고 사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자연의 시계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 뇌는 당신의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회복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신체에서 가장 신비롭다는 ‘뇌’가 가진 회복의 힘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최신 과학 연구를 토대로 그가 터득한 ‘뇌 건강 일주일 챌린지’가 수록되어 있다. 이를 그대로 따라 하거나 내 생활에 맞춰 조금씩 변형해 실천해본다면, 당신은 적어도 30년 더 최적화된 뇌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뇌 건강’은 우리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금 마시는 술 한 잔, 당이 떨어질 때 먹는 초콜릿 하나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고, 더 많이 기억하며 뇌에 활력을 되찾아줄 습관들을 지금부터라도 당신의 삶 안에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면, 당신이 지킬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