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Message
코로나19로 이동이 멈춰지고, 사람과의 접촉 제한, 원격 환경의 증가 등 전례 없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생겨나는 가운데 수면 문제가 현대인의 삶 속 깊숙이 자리해가고 있다.
잠을 뜻하는 ‘sleep’과 경제를 뜻하는 ‘economics’를 합성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수면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해가는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프로프쉐어(Profshare)에 따르면 2018년 659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였던 수면 시장이 2020년 751억 달러(약 92조원), 2026년 1,115억 달러(약 137조원) 규모로 형성되어 급격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수면산업의 영역에는 숙면 유도 기능성 침구류, 숙면 기능 IT제품, 수면 클리닉, 숙면 유도 생활용품이 있다. 모두 수면을 유도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깊은 숙면을 돕는 영역에서 수면시장은 현재 성장 중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오늘날 인류 과학과 의학이 밝혀낸 수면은 단순히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두뇌기능의 회복과 발달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갖기 때문이다.
수면의 핵심은 수면을 돕는 도구나 제품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다. 편리한 물질문명 속에 신체적 움직임의 감소와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습관 변화 없이 외적인 조건의 변화만으로는 일시적이고, 부차적 접근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올해 신년호로 발행되는 <브레인> 86호는 ‘수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집중리포트 주제로 삼았다. 지난 2월 4일, 브레인트레이너협회와 한국뇌과학연구원 공동주최로 열린 수면 국제포럼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자연의 불빛이 사라지고 인공 불빛이 세상을 뒤엎은 시대, 하루 24시간 스마트폰을 벗 삼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수면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수면 국제포럼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두 석학의 제목에서 수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느껴진다.
‘공생의 시대, 인간을 향한 기술 휴먼테크놀러지’
‘균형과 조화, 뇌 훈련의 기틀’
글. 장래혁 편집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