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임신 동안 고혈압이었다면, 출산한 자녀의 사고력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필란드 헬싱키 대학 연구팀은 임신 중 산모가 고혈압이었다면 출산한 자식이 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자녀는 어려서부터 나이들 때까지 추리력이나 논리력 등 사고력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대상은 1934년부터 1944년 사이에 태어난 398명으로, 출생 당시 산모가 고혈압이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출생 당시 의무 기록을 조사했다. 20살과 69살에는 언어구사력과 추리력, 시각공감각 능력을 알아보는 지능지수(IQ)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2회 모두 고혈압인 산모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아닌 사람보다 4.36점 낮은 인지기능 검사 점수를 받았다. 두 집단 사이 점수 차가 특히 컸던 분야는 수리 관련 추리력이었다.
연구의 책임자인 카트리 박사는 “10%의 임산부는 고혈압과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의 일종, 혈압 상승, 단백뇨 등이 따름) 등이 자궁의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노년기 사고력 저하의 원인도 뇌구조, 기능이 주로 발달하는 태아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산이나 아버지의 직업군 등 다른 변수로도 차이점을 조사해 보았으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온라인 저널에 발표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