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수술없이 주삿바늘로 뇌질환 진단 기술 개발

생분해성 전자 텐트, 서울대학교·UNIST와 공동 연구

▲ pixabay


단국대병원 재활의학과 현정근 교수는 서울대학교 강승균 교수, UNIST 김주영 교수 연구팀과 개발한 ‘생분해성 전자 텐트 기술’이 국제 저명학술지인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주삿바늘을 통해 전자 텐트를 최소한 침습적으로 삽입하여 뇌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
 

▲ 단국대병원 재활의학과 현정근 교수


지금까지 뇌전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두개골을 넓게 제거하고 전극을 삽입하는 위험한 수술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뇌출혈, 뇌감염, 뇌척수액 누출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수술 후 신경성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한 ‘생분해성 전자 텐트’는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비침습적으로 뇌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현정근 교수는 “전자 텐트는 생분해성 형상기억 고분자와 초박막형 생분해 무기질 전자 소자를 사용해 두개골과 뇌 사이의 5mm 정도밖에 안 되는 좁은 공간을 통과하고도 넓고 고르게 펼쳐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주입된 전자 텐트는 뇌 내에서 대면적으로 펼쳐져 전체 뇌를 덮게 되며, 이 소자는 진단이 끝난 후 자연스럽게 분해되며 사라진다. 장기적으로 신체에 남아 있는 의료 기기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특히 난치성 뇌전증의 진단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뇌전증 외에도 뇌졸중, 뇌수두증과 같은 뇌질환의 진단에도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뇌질환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에서 추진하는 뇌 칩 삽입 방식은 수술로 진행된다.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생분해성 전자 텐트 기술’은 개두 수술 없이 주삿바늘 크기의 최소 침습으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 현장에서 뇌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뇌질환 분야 핵심 기술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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