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건강 가이드] 노인 노쇠 예방 프로그램 ‘생존율까지 높여’

노인 맞춤운동 · 식단 · 우울증 관리, 복용약 조절, 가정 내 낙상 위험요인 제거 등 종합 관리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 아니라 신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상태로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데, 노쇠 예방 프로그램이 노년층의 생존 기간까지 늘릴 수 있다는 통계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팀은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균 나이 77세의 노인 3백 8십여 명을 대상으로 노년층에 특화된 6개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중 30개월 동안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비율이 각각 87%와 64.9%로 약 1.3배 차이가 났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의 경우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기간이 평균 약 28.5개월인 반면, 참여하지 않은 환자들은 약 23.3개월로 거의 반 년 정도가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에게 있어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일상 생활을 한다는 것은 삶의 질과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 진료 중인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교수 (사진출처=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노인 맞춤 그룹 운동, 영양 관리, 우울증 관리, 복용 약 조절, 집 내부 위험 요인 제거 등으로 노인 특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 동안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단기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장기적인 생존율과 건강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노인 맞춤 그룹 운동은 스쿼트, 플랭크 등 근력 운동 20분과 한 쪽 발 들고 서있기 등 균형 운동 20분, 빨리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20분 등 1회당 60분을 일주일에 두 번씩 매 달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며 실시했다.  

영양 관리는 노년층에서 부족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탄수화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지방 등이 골고루 함유된 식품을 하루에 두 번씩 섭취할 수 있게 영양 식품을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우울증 관리는 미국정신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울증 검사(CES-D)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한 달에 한 번씩 상담 관리를 하고 필요시 약제를 처방하거나 약물 복용을 관리했다.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복용 약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약을 조정했다. 또한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집에 방문해 집 내부에서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 손잡이, 낙상방지 슬리퍼 등 필요한 물품을 설치했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의료진과 함께 전문적으로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신체 및 정신 건강, 외부 환경 등을 세밀하게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노년층의 삶의 질과 건강 상태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돼, 앞으로 지역 사회와 협력해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노인 의학 분야에서 저명한 영국 노인의학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IF=10.668)’에 최근 게재됐다. 

글. 김효정 기자 needhj@naver.com | 사진 및 자료출처 =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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