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의 다양한 이슈를 ‘뇌’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브레인셀럽.
건강정보 홍수시대에 지난해 ‘CCA 주스’로 채소·과일식 열풍을 일으킨 한약사 조승우 원장을 초대해 비만과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채소·과일식》, 《완전 배출》, 《완치 비만》 등의 베스트셀러를 연이어 낸 조승우 원장은 ‘최고의 치유는 예방’임을 강조하며 건강한 음식 섭취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살이 찌는 걸 알면서도 계속 먹는 이유
많은 사람이 유전이나 체질적 요인 때문에 살이 찌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만의 원인으로 체질, 유전자, 갱년기 호르몬 등 여러 요인을 꼽지만, 이는 많은 건강기능식품 회사의 마케팅 전략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이 넘는데, 2023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2천만 명이 당뇨나 당뇨병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약 600만 명은 당뇨로 약을 먹고 있고, 약 1,500만 명은 당뇨 전 단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비만은 결국 먹지 않아도 될 음식을 계속 더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건강에 좋지 않은 걸 알면서도 왜 계속 먹는 걸까요? 이는 화학 첨가물에 중독되어 그렇습니다. 최근 ‘당류 제로’ 트렌드를 타고 식품기업에서는 식품, 과자, 음료수 제품 등에 당류 제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탄수화물이 가공된 것이 당질입니다. 성분 함량표에 당류는 0그램인데 탄수화물이 16그램으로 표기되어 있다면, 결국 당을 섭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설탕 대용으로 사용하는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알룰로스 모두 비슷합니다. 이들은 설탕보다 중독성이 강하고, 우리 뇌를 속여 몸의 신호체계를 교란시킵니다.
▲ 살 안 찌는 몸으로 바꿔주는 채소•과일식_게티이미지 코리아
식욕과 불안을 자극하는 정보들
스트레스를 먹는 거로 푼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음식 대부분이 맵고 짜고 달달하죠. 수많은 광고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면서 라면, 피자, 치킨, 돈가스, 떡볶이 등의 가공식품을 먹고 싶은 욕구를 자극받습니다.
치킨 광고 보면 먹고 싶고, 엘리베이터에 배달 기사 분과 같이 탔을 때 음식 냄새를 맡으면 군침이 싹 돕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고 난 뒤의 부작용은 다른 사람이 책임지지 않죠. 자신이 감당해야 합니다. 건강정보조차도 전문가들마다 말이 달라 혼란을 불러일으킵니다.
‘혈당 스파이크’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죠? 일부에서는 과일이 혈당을 올리니까 차라리 안전한 가공식품을 먹으라고 합니다. 결국 이런 마케팅이 사람들은 불안하게 합니다. 한때 과일이 혈당을 올린다고 당뇨가 있는 사람은 절대 먹지 말라고 했죠.
또 공복에 과일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과일을 많이 먹어서 혈당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 인류는 진작 멸종했겠죠. 오히려 과일의 천연 당은 인슐린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한 식품
우리나라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1위입니다. 저는 몸이 아픈 분들에게 채소·과일식을 하면서 커피를 끊어 보라고 합니다.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구 실험을 할 때 우리가 마시는 커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커피가 몸에 좋다는 연구들을 보면 커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이라는 특정 성분만 뽑아서 쥐에게 실험합니다.
커피에 들어있는 성분은 지금까지 밝혀진 걸로만 1천여 가지가 넘습니다. 커피콩을 볶고 압축하고 그라인더로 가는 과정에서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는 물질이 발생합니다. 또 커피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죠.
건강을 생각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화학 성분이 변성될 경우 더 안 좋은 물질로 바뀔 수 있습니다. 커피에 들어있는 성분 중 발암물질로 밝혀진 것만 수십 종류예요. 그래서 커피는 하루에 한 잔만 마시라고 권하는 겁니다.
다음으로 버섯을 주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몸에 좋다고 산에 가서 직접 캐지 말고 꼭 마트에서 구입하세요. 안 먹어야 할 자연식품 중 하나가 버섯입니다. 독버섯도 있지만, 식품 영양학적으로 우리가 먹으면 안 되는 버섯들도 있습니다.
비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제가 말하는 ‘완치’는 ‘완전 치료’가 아닌 ‘완전 치유’입니다. 증상을 없애는 게 치료라면, 근본 원인을 없애는 것이 치유입니다. 몸에 미치는 마음의 작용을 이해할 때 치유가 시작됩니다. 몸과 마음의 주인이 자기 자신임을 알고, 주인으로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리해야 합니다. 우선 잘 먹는 것으로 몸을 회복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식습관이 원인인 비만은 이렇게 건강한 음식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완치할 수 있습니다.
육류나 어류 같은 동물성 식품은 소화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당근(Carrot), 양배추(Cabbage), 사과(Apple)를 넣은 ‘CCA 주스’를 소개했습니다. 주스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번거롭다면 최근에는 무첨가, 유기농, 착즙 등 여러 종류의 CCA 주스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채소·과일만 먹는 비건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7 대 3의 비율이면 됩니다. 살아 있는 채소 과일식, 통곡물, 견과류를 7, 죽은 가공식을 3의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죠. 꾸준히 이렇게만 해도 몸이 달라집니다.
비만을 완치하기 위한 2주 다이어트
건강하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다이어트 실천법으로 《완치 비만》에서 세 가지 식단법을 소개했습니다. 채소·과일식을 처음 해본다면 아침에 채소와 과일을 먹고, 점심과 저녁 식사는 일반식으로 먹는 기본형을 2주간 해봅니다. 밤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12시간만 안 먹어도 몸이 가벼워집니다. 아침에 먹는 채소·과일식은 착즙을 하거나 갈아서 먹어도 괜찮습니다. 이 식사법이 ‘당질 제한 다이어트’입니다. 밀가루, 빵, 라면 같은 가공식품만 제한해도 어느 정도 체중은 감량됩니다.
여기서 조금 강도를 높인 고급형은 2주 동안 아침과 점심을 채소·과일식으로 하고, 저녁만 일반식으로 먹는 것입니다. 저녁도 최대한 동물성 식품을 줄이고 두부나 콩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 줍니다.
만약 비만도가 높아서 체중 감량을 많이 하고 싶다면 세끼 모두 채소·과일식을 하면 됩니다. 대신 CCA 주스를 하루에 총 1.5~2리터 정도로 충분히 섭취합니다. 착즙한 것과 갈아서 만든 것을 번갈아 섭취하세요.
그런데 처음부터 바로 이렇게 드시면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복통이 있지 않은 이상 설사는 완전 배출이 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리고 체내에 독소가 많이 있거나 비염, 아토피를 앓거나 흡연, 음주 등을 많이 했던 사람은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술이나 담배, 커피를 끊으면 두통이 생기는 것처럼 명현현상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린이에게도 채소·과일식이 필요할까?
지구 환경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보다 아이가 바람직한 식습관을 갖고 질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채소 과일식》 책을 썼습니다.
CCA 주스가 ‘까 주스’로 알려지면서 평소에 채소와 과일을 잘 먹지 않던 아이가 주스를 마신 후 비염과 아토피가 좋아지고, 입냄새와 방귀도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채소·과일만 먹고 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가공식품을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겁니다.
힌두교가 대부분인 인도는 소고기를 안 먹습니다. 일본도 불교의 영향으로 1200년 동안 육식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천 년 이상 육식을 하지 않은 나라의 사람들이 특별히 더 건강에 문제가 있나요?
채소·과일식이 아이들 성장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CCA 주스나 착즙 주스, 스무디 등 다양한 형태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 보세요. 무엇보다 가공식품부터 줄이기를 권합니다. 음식만으로도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은 향상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치유는 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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