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셀럽] 폐를 청소하면 장수의 길이 열린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

브레인 105호
2024년 08월 06일 (화)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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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의 다양한 이슈를 ‘뇌’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브레인셀럽.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을 초대해 폐 건강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효석 원장은 폐 기능을 강화해 면역력을 높이는 편강탕을 개발하여 세계 31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난치병 환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한의사로 손꼽힙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지난해에 《깨끗한 폐의 기적》을 출간했습니다.
 

▲ 편강한의원 서효적 대표원장


편도선은 건강의 최전방을 지키는 보루

음식은 두어 달 안 먹어도 살 수 있지만 숨은 단 3분을 참기 어렵습니다. 숨을 주관하는 장기인 폐가 건강해야 몸 전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요. 편도선은 폐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군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도선에서는 백혈구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데, 이 백혈구들이 목과 기관과 기관지를 철통같이 지키면 그 어떤 바이러스나 폐렴 구균도 통과할 수 없습니다. 
 

폐는 큰 호흡기, 피부는 작은 호흡기

인체 호흡 총량의 95퍼센트를 폐가 처리합니다. 나머지 5퍼센트는 전신의 피부에서 이뤄집니다. 폐는 큰 호흡기, 피부는 작은 호흡기라고 할 수 있어요. 폐가 건강하면 피부 호흡도 좋아져 피부색이 맑고 깨끗합니다. 

아토피는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폐 건강을 회복하면 나을 수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검버섯도 마찬가지예요. 폐 건강이 좋아지면 검버섯이 부풀어 터지고 새살이 돋습니다. 

깨끗한 물을 먹으려면 깨끗한 그릇이 필요하듯이 깨끗한 숨을 쉬려면 폐가 깨끗해야 합니다. 폐를 청소하기 위해 산에 가서 맑은 공기만 마시고 살면 좋겠지만 우리가 그렇게 하기는 어렵죠. 게다가 그렇게 한다고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지도 못해요. 예를 들어, 집을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를 쓰죠. 그런데 진공청소기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오염이 있어요. 바닥의 찌든 때는 손걸레를 이용해 박박 닦아내야 합니다. 폐를 청소하는 원리도 같아요. 그 방법을 평생 연구해온 거죠. 


호흡기 질환이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이유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의 기온 차가 심하죠. 이 기온 차가 호흡기를 자극합니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기온이 떨어지면 차가운 공기가 폐로 바로 들어오지 않도록 코에서 끈끈한 점액을 분비합니다. 이 끈끈한 점액이 흘러내려 기관지로 갔다가 가래로 올라오는 겁니다.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핵심이 편도선입니다. 목에 있는 편도선이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외부 자극을 잘 방어하면 돼요. 

편도선이 제 기능을 하게 하려면 우선 과로하면 안 됩니다. 과로하면 편도선이 부어요. 편도선이 건강하면 감기에 걸려도 빨리 낫습니다. 
 

▲ 이미지_게티이미지 코리아

기침해야 낫는다

호흡기가 불편해지면 바로 약을 찾기보다 폐 건강에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폐 건강을 올리면 면역력이 향상되어 자연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기침이 나오고 숨이 차는 것도 치유의 한 과정입니다. 저는 폐 질환자에게 기침해야 낫는다고 말합니다. 진해거담제를 먹으면 숨찬 것을 느끼는 감각이 사라져요. 숨이 차고 기침을 하고 열이 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폐가 청소됩니다. 

고열은 바이러스를 불태우기 위한 몸의 생리 작용이에요. 편도에서 바이러스를 막지 못해 뚫리면 열을 내서 퇴치하는 겁니다. 편도선이 건강하면 그런 고열을 허용하지 않죠.


편도선을 수술로 제거해도 될까?

강연할 때마다 잊지 않고 강조하는 것이 “편도선은 보물단지이니 칼 대지 마라”고 합니다. 편도선을 제거하기 전에 폐 청소를 두 달 정도 하면 편도선이 다시 붓지 않습니다. 코로나 때 유럽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 이유 중의 하나가 편도선 문제라고 봅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예전에 편도선 제거술이 유행을 했어요. 그 수술을 한 사람이 고령인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을 주요 방어선이 하나 없었던 것이죠. 

외국 대사 19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을 했는데, 당시 루마니아 대사가 내 말을 듣더니 루마니아에서도 편도선 제거를 당연한 것으로 알고 수술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 이미지_게티이미지 코리아

폐 질환의 종류와 증상

폐가 좋아지면 몸도 정화됩니다. 제일 먼저 피부가 밝아져요. 그다음에는 근육과 내장이 깨끗해지고, 제일 늦는 부위가 관절이에요. 통증은 여기 쓰레기가 쌓여 있으니 깨끗이 치워 달라는 사인이죠. 통증이 일어나면 면역계의 백혈구가 쓰레기를 청소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폐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역시 기침, 가래입니다. 그리고 숨찬 거. 이는 폐 기관지의 혈관이 탄력을 잃고 약해졌음을 의미합니다. 객혈은 매우 중증일 때 나타나죠. 비염과 천식도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증상입니다. 낮에만 기침을 하면 비염, 밤에 심해지면 천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식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긴 세월 앓다 보면 그 종착지에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은 크게 둘로 나눕니다. 폐에 구멍이 나는 병, 폐에 가래가 차는 병. 구멍 나는 병을 폐기종이라 하는데 주로 담배를 수십 년 피운 사람들에게 발병합니다. 가래가 차는 병은 기관지 확장증이라고 부릅니다. 이 두 질환은 빨리 진행되지는 않아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만성’을 붙입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이들과 구분되는 폐 섬유화라는 병이 최근에 많이 늘고 있어요. 폐 섬유화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몇 년 전만 해도 2년 안에 죽는다고 했어요. 하지만 폐 건강을 관리하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폐렴이야말로 역사가 오래된 병이죠.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노인들의 사인이 대부분  폐렴입니다. 보통 감기가 길어지고, 긴 감기 끝에 고열이 나면서 폐렴이 발생해 폐혈증에 이르죠. 폐렴은 굉장히 위험한 병이에요. 그러나 역시 가장 무서운 것은 폐암입니다. 폐암은 암 중에 암이죠. 
 

비염은 왜 낫지 않을까?

비염 증세가 있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치료해도 잘 낫지를 않습니다. 편도선이 약해져서 그렇습니다. 편도선 기능을 회복하면 비염 증상도 곧 사라집니다. 비염은 뜻밖에도 난치병으로 꼽힙니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넘어감, 기침, 가래, 두통 같은 비염 증상은 약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편도선과 폐 기능을 강화하는 접근을 해야 해요.
 

▲ 이미지_게티이미지 코리아


폐 질환자가 급증하는 원인

매년 폐 질환 환자가 6퍼센트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폐 질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고 봅니다. 약물 남용도 원인일 수 있고요. 의료 쇼핑이라고 할 만큼 병원에 다니며 약물을 이것저것 중첩해 먹으면 그 독성의 폐해는 커지는 데 반해 몸은 점차 무력해집니다. 

스트레스도 원인이죠. 강한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니까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약물 남용을 줄이면서 폐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폐는 회복됩니다. 수십 년 동안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확인한 사실이에요. 다만 매우 더딥니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폐 세포가 살아납니다. CT로 확인할 수 있어요. 폐 세포가 살아나는 과정은 마치 비행기가 뜨는 모습과 같습니다. 비행기는 수직으로 뜨지 못하고 긴 활주로를 천천히 달리다가 점점 속도를 올려 활주로의 끝에서 창공으로 비상합니다. 폐 세포의 재생도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폐 건강을 해치는 습관

입으로 숨을 쉬면 폐에 불리합니다. 평소에도, 운동할 때도, 잘 때도 코로 숨을 쉬어야 합니다. 급하게 먹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천천히 씹고, 소식합니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하고, 특히 집안에서 음식을 만들 때 환기를 잘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깥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면서 환기하는 시간을 조절하세요.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폐에 끼치는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항생제 중에는 폐 섬유화를 일으키는 성분이 있어요.

폐는 장 기능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폐가 좋아지면 장이 좋아지고, 장이 좋아지면 뇌 기능도 좋아져요. 그러니 장 건강을 보살피는 것이 곧 폐에도 좋은 것이죠. 
 

110세인 마을을 만드는 것이 꿈

인간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응애’하며 숨을 토하고, 마지막 순간에 숨을 거두며 죽습니다. 폐가 열리면서 생명이 시작되고, 폐가 닫히면서 생명이 끝나는 것이죠. 그렇다면 폐 건강이 건강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건강 관리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려고 했지만 원을 이루지 못하고 49세에 죽었어요. 진시황이 폐 청소라는 건강의 원리를 알았더라면 장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앞으로 5년 안에 110세인 마을을 건설할 꿈을 가지고 있어요. 

100세인 남자 100명과 여자 100명으로 시작해 그들이 모두 110세에 이르게 하는 것이 목표예요. 현재의 통계를 보면 100세인 1천 명 중에 단 1명만이 110세를 넘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 계획을 실현한다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겠죠? 110세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다시 120세에 도전할 겁니다. 
 

▲ 이미지_게티이미지 코리아


폐 건강을 위한 으뜸 호흡법
 

호흡법에는 복식호흡, 단전호흡 등 다양한 호흡법들이 있습니다. 저는 특별한 호흡법이라기보다 가장 좋은 호흡법이라는 의미로 ‘으뜸 호흡법’을 권합니다. 흉식호흡보다는 복식호흡이 좋고, 기의 개념이 담긴 단전호흡도 좋습니다. 그냥 눈 감고 심호흡만 해도 좋고요.

숨을 깊이 들이쉬고 길게 내쉬는 것이 호흡법의 기본입니다. 가슴으로 얕게 하는 호흡은 좋지 않아요. 호흡기는 거름 자치 기능을 합니다. 그러니까 숨을 들이마실 때는 거름 장치를 최대로 활용해야 합니다. 코에 있는 코털까지도 먼지나 세균을 걸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호흡은 되도록 천천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에 좋은 음식, 뇌에 좋은 습관

기름진 생선, 검은콩, 견과류, 올리브오일, 아마씨, 브로콜리, 토마토, 도라지, 고추, 마늘, 무, 생강, 율무, 은행, 당근, 파래 등이 폐에 좋은 음식들입니다.

폐에 나쁜 음식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식품들과 같습니다. 인스턴트 식품, 가공식품, 인공감미료, 고과당 시럽, 유제품, 정제 밀가루 등이죠. 물론 술이나 담배 등의 기호 식품도 포함됩니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도 폐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탁구, 배드민턴, 줄넘기 같은 운동도 좋습니다.

저는 매일 오전 5시 50분에 일어나 집 근처 산을 1시간 반 정도 산책합니다. 식사는 특별할 게 없고, 제 한의원에서 제조한 편강탕을 25년째 매일 먹고 있어요.

100세를 살든 120세를 살든 치매에 걸린다면 아무 의미가 없겠죠. 건강을 관리하는 것 외에 바둑 같은 마인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일본에 97세의 프로 바둑 기사가 있어요. 이분이 70년 연하의 상대를 7시간 20분간 대국해서 이겼어요. 그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든데, 치열한 두뇌 싸움에서 이긴 거죠. 

중국, 한국, 일본의 프로기사들 가운데 한 사람도 치매에 걸린 경우가 없어요. 마인드 스포츠, 곧 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두뇌 구조가 달라지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바둑뿐 아니라 뜨개질, 그림 그리기, 서예 같은 활동이 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이 됐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해 습관화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내 몸이 완전히 기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_브레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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