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하다…당류섭취량 ‘위험’

식약처, 어린이와 청소년 46.3% 당류 섭취량 과다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약 2명 중 1명(46.3%)이 당류 섭취량이 과다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청년층(3∼29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07년 33.1g에서 2013년 44.7g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29세에서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총 열량의 10%를 넘어 기준을 초과했다.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총 당류는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20% 이내, 그 중에서도 식품조리 및 가공에 사용하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은 10% 이내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19∼29세 연령층에서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2010년에 기준을 처음으로 초과했다. 2013년 조사에서는 3∼29세 전 연령층에서 기준을 초과해 과다 섭취 연령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이 연령층의 약 2명 중 1명(46.3%)이 섭취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돼 어린이·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당류 섭취기준의 초과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가공식품 중 당류 섭취가 가장 많은 식품은 음료류였다. 1일 평균 약 13.9g(종이컵으로 콜라 2/3분량)의 당류를 섭취했다. 이어 빵·과자·떡류(6.12g), 설탕 및 기타 당류(5.8g) 순이었다.

음료류 중에서도 연령별로 1~5세는 과일·채소·음료, 6~29세는 탄산음료, 3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해 당을 많이 섭취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에 대한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종합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키로 했다. 주요 내용은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 및 인식 개선,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 ▲ 당류 줄이기 추진기반 구축 등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 줄이기 성공사례에 이어 이번 종합계획이 국민 스스로 당류에 대한 인식과 입맛을 개선하고 당류를 줄인 식품들의 생산·유통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류는 당뇨병이나 비만, 관상동맥 등 각종 만성 질환의 주범으로 꼽힌다.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지만, 과잉 섭취하면 단맛에 대한 의존성이 증가해 중독으로 이어지고 섭취량도 늘어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설탕을 과다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조금 첨가된 음식만 먹는 사람과 비교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았다. 2010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연구 결과에서도 당분이 첨가된 음료수를 하루에 한두 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각각 26%, 20%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기준 6조8,000억 원에 달했다. 2014년 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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