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장내환경이 나쁘면 태어난 아기에게 발달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 후쿠이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이 20일 미국 온라인 과학잡지 <PLOS ONE>에 게재되었다. [논문 제목 : Administration of Non-Absorbable Antibiotics to Pregnant Mice to Perturb the Maternal Gut Microbiota Is Associated with Alterations in Offspring Behavior]
연구는 임신중인 쥐에게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제를 투여해 장내 세균을 줄였다. 이를 통해 장내 환경을 교란시킴으로써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장내 세균 환경이 흐트러진 어미 쥐에서 태어난 새끼 쥐는 생후 4주에 평균체중이 정상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 쥐보다 2g이 적었다. 활동량도 적고, 넓은 공간에서 벽을 따라 이동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생후 7~8주에도 저체중과 비정상적인 행동이 확인되었다.
정상적인 어미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 쥐에게도 출생 직후 장내 세균을 줄여보았다. 이후 어미 쥐에게 양육을 받았지만 생후 4주가 되자 활동성이 저하되는 등 이상증세가 발견되었다.
한편, 장내 세균을 인위적으로 줄인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 쥐를 정상적인 어미 쥐에게 양육을 받게 한 결과, 정상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출생 후 아이의 뇌 발달에 산모의 장 건강 상태가 영향을 미친 것이 수 있다"고 전했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