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의 마력, 사형수들의 마지막 만찬

사형 앞둔 사형수들, 기름진 음식 통해 스트레스 풀어

▲ 사형수들의 마지막 만찬(사진=온라인커뮤니티)

사형수들의 마지막 선택은? 기름진 음식의 마력!

 

죽음을 앞둔 사형수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싶어할까? 미 코넬 대학(Cornell University)에서 사형수 247명을 대상으로 형집행 전  마지막 만찬에 대해 확인한 조사 결과,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왜 그들은 기름진 음식의 마력에 빠져들었을까?

사형수는 형이 집행되기 전 마지막 식사를 랍스터에서 통조림 스파게티까지 요청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요청한 음식은 크게 다를 수 있지만, 코넬 대학에서는 마지막 식사 주문에서 몇 가지 독특한 경향을 발견했다.

코넬 대학 연구팀이 연구한 대상은 2002년에서 2006년까지 미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 247명으로 평균 나이는 43세였다. 마지막 식사를 선택하지 않은 수감자 51명을 수감자를 제외하고, 194명의 식사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올리브 통조림을 요청한 1명을 포함해 200칼로리 이하의 식사를 요청한 3명도 있었다.

193명은 감자튀김,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햄버거, 닭고기, 스테이크와 파이 등 기름지거나 달콤한 음식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요청한 식사는 대부분 맛은 있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사형수 3분의 2가 기름에 튀긴 음식을 선호했고, 그리고 같은 비율로 달콤한 디저트를 선택했다. 여기에 음료도 우유보다 탄산음료를 요청하는 죄수가 5배나 더 많았다.

전체 음식 열량은 2,756칼로리로 성인 어른이 하루 평균 필요한 열량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4개의 마지막 식사는 프라이드 치킨 12조각, 버터롤 2개, 매쉬드 포테이토, 음료수 두 잔과 맥주, 딸기나 초콜릿 아이스크림 파인트 등 7,200칼로리를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기름진 음식이나 패스트 푸드를 찾는 경향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달콤한 음식도 마찬가지. 달콤한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2003년 영국 연구자들은 어린이들도 스트레스 수준이 높으면 지방질 음식 위주로 먹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형수들에게 인기 높은 음식의 또 다른 유형은 친숙한 음식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햄버거(24%)와 스테이크(22%)였고, 3번째로 인기 있는 것은 고기나 치킨이었다. 4%는 맥도날드(McDonald's), 웬디스(Wendy's), KFC 같은 체인점에서 패스트 푸드 음식을 요청했다.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원싱크(Brian Wansink)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처한 사람들은 코카콜라 같은 인기 높은 브랜드 제품이나 평소 즐기던 음식 등 친숙한 음식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애피타이트(Appetite)’ 저널에 온라인으로 게재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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