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비타민D 부족했던 아이, 뇌 발달 방해 받아

엄마가 임신 중 비타민D 결핍이었던 태아, 커서 지능 낮을수도

 

태아의 뇌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6월 임신 중 오래 서서 일하는 여성은 태아의 뇌가 작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임신 중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해도 태아의 뇌 발달에 방해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스페인 환경역학연구소의 에바 모랄레스(Eva Morales) 박사는 임신 중인 여성 1,820명의 혈액 속 비타민D 수준을 측정했다. 대부분 임신 3개월이나 6개월 차였다. 이 중 체내 비타민D 부족인 여성이 32%, 결핍이 여성이 20%를 차지했다.

 

출산 후 아이가 14개월이 되었을 때, 아기의 지능(mental test)과 정신 운동 능력(psycho motor) 등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비타민D 결핍인 산모의 태아는 아닌 태아보다 평균 지능점수가 평균 2.6점, 정신 운동 능력에서 평균 2.3점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진이 아기의 지능이나 정신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임신 중 음주나 흡연 여부, 나이, 사회 계급 및 교육 수준 그리고 아기의 출생 당시 몸무게 등-도 고려한 결과다.

 

이 연구는 임신 중 아기 뇌 발달에 비타민D 결핍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나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모랄레스 박사는 “비타민D가 구루병을 방지하는 이상의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임신하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비타민D를 보완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이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어린이들은 커서 지능이 낮을 수 있다”며, "정신적 운동 능력 개발 점수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개인에게는 별 차이를 만들지 않지만, 인구 전체 수준으로 가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기존 연구결과 임신 중 체내 비타민D 레벨이 아이의 5~10살 언어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임신 중 비타민D 부족하면 아이의 면역력이 약해져 천식이나 기타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연관성에도 불구하고 임신 중 비타민D가 얼마나 필요한지는 연구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의과 대학의 브루스 홀리스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하루에 비타민 D를 4,000IU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부 보건정책 자문기관인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는 임신 중인 여성은 하루에 비타민D를 600IU 이상 섭취할 것을 권하며 내분비 학회는 최소 1,500~2,000IU 섭취를 권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9월 17일자)에 실렸으며, 헬스데이 등에서 현지시각 17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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