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밀로이드 베타(1-42)의 점 변이체를 이용한 야생형 아밀로이드 베타의 응집 현상 억제(이미지 출처=한국연구재단)
아밀로이드 베타(1-42)의 점 변이체(밝은 파란색)를 이용한 야생형 아밀로이드 베타(빨간색)의 응집 현상 억제를 묘사한 그림이다. 왼쪽 위에 응집 현상 억제를 위한 핵심 변이 위치가 노란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준곤 고려대 교수·최정모 부산대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초기 상호작용을 방해하여 단백질 응집체 형성을 억제하고 세포 독성을 완화하는 점 돌연변이(점 변이체 사용)를 설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1월 24일 게재되었다.
기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대증요법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최근에는 근본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표지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섬유 응집체와 타우 단백질의 신경섬유 엉킴을 표적으로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를 표적으로 하는 ‘아두카누맙’이 그 효과를 인정받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최근 승인받기도 했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응집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점을 고려하여 특정 상태를 표적으로 하지 않고 단백질의 점 변이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병원성 응집체 형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 구조 기반으로 설계된 변이체를 이용한 아밀로이드 베타(1-42)의 응집 병원성 응집체 형성 억제 및 세포 독성 완화(이미지 출처=한국연구재단)
그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 과정에서 초기 상호작용의 핵심이 되는 단백질 영역을 규명하고, 단백질 상호작용을 저해할 수 있는 변이체를 설계하여 실제 응집체 형성이 억제되고 세포 독성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설계된 변이체가 아밀로이드 베타의 독성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세포 수준에서도 확인했다. 다만, 실제 임상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욱 고차원 실험 모델에서의 효과 및 안정성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기초연구실 및 우수신진연구) 등의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글. 이지은 기자 smile20222@brainworld.com | 사진 및 자료출처 = 한국연구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