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3명이 갖고 있다는 '조현형(調絃型) 성격장애'와 뇌의 관련성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해 눈길을 끈다.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허지원 교수(제1저자)와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교신저자)의 연구가 ‘생물성운동지각, 뇌 반응, 그리고 조현형 성격장애(Biological Motion Perception, Brain Responses, and 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라는 제목으로 미국 정신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 , Impact Factor:13.234) 온라인판에 20일 게재되었다. 이 저널은 뇌과학·정신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로 손꼽힌다.
조현형 성격장애는 초능력이나 염력 등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을 두거나 믿는다. 또한, 깜빡거리는 형광등에서 메시지를 읽는다고 여긴다.
연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를 조현형 성격장애군 21명과 대조군 3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볼 때 실험군과 대조군의 뇌보상회로가 다르게 반응했다.
▲ 생물성운동 애니메이션 자극 모식도. [제공=중앙대학교]
조현형 성격장애군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쾌락 중추'가 유의미하게 활성화되었다. 일반인에게는 움직이는 점처럼 보이는 화면이지만, 조현형 성격장애군에게는 움직이는 점이 사람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조현형 성격장애 특유의 사고 과정이 쾌락 중추 이상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한 것"이라며 "랄프 호프만 예일대 교수가 제안한 사회탈구심성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신경학적 증거를 제안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