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의 뇌 신경회로 구성은 정상아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신경과 전문의 주리안 피터스 박사는 105명을 대상으로 자폐아와 일반인의 뇌 신경회로 연결망이 어떻게 다른지 뇌전도(EEG)를 이용해 비교 분석했다.
연구대상은 전형적인 자폐아는 16명, 결절성 경화증(tuberous sclerosis complex)으로 발병한 자폐아 14명, 자폐증이 발병하지 않은 결절성 경화증 환아 29명, 정상아 46명이었다.
그 결과, 자폐아는 뇌 신경회로가 가까운 거리에만 밀집되어 연결되어 있고 거리가 먼 신경끼리는 연결회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적인 자폐아나 결절성 경화증으로 발병한 자폐아나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결절성 경화증을 앓고 있어도 자폐증이 발현하지 않은 환아는 전반적인 뇌 신경회로 연결이 감소했어도 단거리에 신경회로가 몰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자폐증은 사회성 결핍, 반복행동, 정신지체, 불안, 과잉행동 등을 동반하는 뇌 발달 장애다. 결절성 경화증은 유전성 질환으로 뇌를 포함한 신체 여러 곳에 양성종양이 생긴다.
자폐아처럼 신경회로가 가까운 거리에 밀집되어 연결되면 한 가지 정보에만 집중하고 다른 영역으로 그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여러 정보를 종합해 판단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자폐증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인 사회성 결핍이나 인지기능 저하 등이 신경회로 연결 비정상에서 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터스 박사는 자폐아가 다른 사람의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얼굴을 보아도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뇌의 시각중추와 감정중추 사이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터럴 메디슨(BMC-Medicine)에 게재되었고, 27일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서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