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브레인미디어 DB)
살을 빼고 싶다는 가영 씨는 오늘도 먹고 싶은 음식을 참기 위해 노력 중이다. 먹지 못하는 대신 자주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먹음직스런 사진을 구경하는 게 어느새 가영 씨의 새로운 취미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런 취미가 사실은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맛깔난 음식 사진, 허기와 식욕 부추긴다
먹음직스런 음식 사진만으로도 식탐이 자극될까 아닐까? 정답은 바로 ‘된다’다. 올해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 연구팀은 히스패닉계 비만 체중 여성 13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초콜릿 케이크 등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두뇌 변화를 촬영한 것.
그 결과, 여성의 뇌 속 식욕 조절 부위가 단맛이 나는 음식 사진을 보기만 해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참가 전후에는 식욕에 대한 생각도 물어보았는데, 사진을 보고 난 뒤에는 허기와 식욕이 더 심해졌다.
연구팀은 실험결과에 대해 코카인 중독자들에게 마약 주사기 위에 ×표가 된 마약 퇴치 광고를 보여주었을 때 오히려 마약 충동이 높아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비만이 아닌 사람들도 음식 사진을 보면 같은 반응을 보일까? 연구팀을 캐슬린 페이지 교수는 “비만이 아닌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같은 실험에서 내 식욕은 확실하게 자극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공공보건 당국 등 비만 퇴치정책을 펼치는 곳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서는 하루 아홉 끼를 먹어야 살도 빠지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새로 나오기도 했다. 임페리얼컬리지 런던의 과학자들이 영국, 일본, 중국, 미국인 2,000여 명의 식단을 비교한 결과,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건강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